1997년에 교육부가 다마고치를 학교에 못 가져오게 했습니다

1997년 5월 30일에 교육부가 전국 15개 시도교육청에 공문을 보냈어요
다마고치를 학교에 가지고 오지 못하게 하라고요
교실에서 켜놓는 애들이 많아서 수업 방해가 되고
인성발달에도 안 좋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장난감 하나 때문에 교육부가 공문을 보낸 거라
지금 보면 좀 웃긴데 그럴 만한 규모이긴 했어요

다마고치는 1996년 11월 23일에 일본에서 나왔습니다
반다이가 만들었고 이름은 일본어 타마고(달걀)에 워치(시계)를 붙인 거예요
그래서 생긴 것도 달걀이고 줄에 매달아서 시계처럼 들고 다녔죠

만든 사람은 두 명입니다
위즈라는 회사의 요코이 아키히로하고 반다이의 마이타 아키
처음엔 여고생들 사이에서 퍼졌다고 공식 기록에 나와요

1996년 안에 40만 개가 나갔고
1997년 7월에 1000만 개
1998년 봄에는 4000만 개가 됐습니다
미국에는 1997년 5월에 들어갔고요

한국엔 1997년에 대원동화가 정식으로 들여왔습니다
정품이 1만원대였고 짝퉁이 5000원에서 6000원 했어요
그 짝퉁 이름이 드래고치 헬로마미 이런 것들이었습니다
당시 매일신문 기사에 그대로 나옵니다

금지령이 떨어지고 나서가 진짜였어요
대구에선 다음날부터 학교별로 수색을 했고
어떤 초등학교는 아침에 걷어놨다가 집에 갈 때 돌려줬습니다
문구완구 매장은 판매가 절반 이하로 떨어져서 하루 6~7개 팔렸고
대구백화점은 다마고치 매장을 아예 철수했어요

제일 웃긴 건 집집마다 벌어진 일입니다
학교에 못 가져가니까 애들이 엄마한테 맡기고 갔어요
낮에는 엄마가 밤에는 애가 교대로 키운다는 인터뷰가 신문에 실렸습니다
키우는 법이 까다로워서 애가 하나 더 는 것 같다고요

밥을 안 주면 죽는데 죽는 장면이 나라마다 달랐습니다
일본판은 유령이랑 묘비가 떴고
영어판은 천사로 바꿔서 냈어요

유행은 오래 안 갔습니다
반다이가 물량을 너무 찍어놔서 안 팔린 재고로 60억 엔을 날렸어요
그때 손해가 회사 휘청할 정도였다고 하니까
금지령보다 과잉생산이 더 무서웠던 셈입니다

그래도 안 죽었어요
2004년에 적외선으로 서로 연결되는 다마고치 플러스가 나왔고
2017년에 20주년으로 옛날 모델을 그대로 다시 냈습니다
지금도 새 모델이 나와요 올해 7월에도 하나 나왔고요
공식 발표로는 1996년부터 지금까지 전 세계에 1억 개 넘게 나갔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다마고치를 만든 두 사람은 1997년에 이그노벨 경제학상을 받았습니다
수상 이유가 이랬어요
「가상 애완동물을 돌보는 데 수백만 시간의 노동을 돌려놓은 공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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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누군가 있었죠
2026-09-15 23:00 · 66d2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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