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화면을 다시 만들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이 사이트 만든 사람입니다.

낮에는 회사 다니고, 밤에 조금씩 만들었습니다.

* * *

처음엔 그냥 파란 화면이 보고 싶었습니다.

천리안이랑 하이텔이 다 없어졌잖아요. 마지막 남았던 천리안도 2024년에 문을 닫았고요. 그 화면을 다시 볼 방법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만들었습니다. 폰트도 그때 느낌 나는 도트 폰트로 넣고, 화면에 주사선도 깔고, 접속할 때 전화 걸던 그 화면도 그대로 만들었습니다.

만들고 보니까 화면만 있고 사람이 없더군요. 그래서 게시판이랑 대화실을 붙였습니다.

* * *

정한 게 하나 있습니다. 회원가입을 안 받기로 했습니다.

요즘은 어디를 가도 가입부터 하라고 하잖아요. 이메일 넣고 인증번호 받고 비밀번호 규칙 맞추고. 그러다 보면 쓰려던 말을 잊어버립니다.

여기는 대화명만 쓰면 바로 글이 써집니다. 지울 때 필요한 숫자 네 자리만 정하면 됩니다. 그 시절 게시판이 그랬으니까요.

대신 제가 여러분에 대해 아는 게 없습니다. 그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 * *

돈은 안 받습니다. 광고도 없습니다.

서버비가 아직 0원이라 가능한 일이고, 언젠가 돈이 들기 시작하면 그때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적어도 여러분 글을 팔아서 메꾸지는 않겠습니다.

* * *

지금은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저 혼자입니다.

그래서 부탁이 있습니다. 들어오셨으면 아무 글이나 하나만 남겨주세요. 잘 쓸 필요 없습니다. 오늘 뭐 먹었다든가, 요즘 뭐가 힘들다든가.

그게 다음에 오는 사람한테는 여기 사람이 있구나 가 됩니다.


문의는 yhyoon0316@gmail.com 로 주세요.

그 시절 화면으로 만든 글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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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 치익— 그 소리 끝엔
늘 누군가 있었죠
2026-08-26 01:07 · 2eb4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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