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한테도 안 한 말이 하나쯤은 있잖아요

말 안 한 이유는 대개 이 중 하나였습니다.

말하면 걱정할까 봐.
말하기엔 너무 사소해서.
말할 타이밍을 놓쳐서.
말하고 나면 진짜가 될까 봐.

* * *

이상하게 가까운 사람일수록 못 하는 말이 있습니다.

아는 사이라서 그렇습니다.
오늘 한 말이 다음에 만났을 때도 남아 있으니까요.

그래서 다들 모르는 사람한테는 잘 털어놓잖아요.
기차 옆자리라든가, 택시 기사님이라든가.

* * *

여기가 그 옆자리였으면 했습니다.

아는 사람이 없고,
가입이 없어서 계정도 없고,
그래서 나중에 누가 뒤져볼 과거도 없습니다.

* * *

한 줄만 쓰고 가셔도 됩니다.
누구한테 못 한 말인지는 안 쓰셔도 되고요.

그 한 줄이 다음에 오는 사람한테는
"아 여기 써도 되는 곳이구나" 가 됩니다.

그 시절 화면으로 만든 글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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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 치익— 그 소리 끝엔
늘 누군가 있었죠
2026-08-29 11:38 · 4cd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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