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의 유래를 아시나요? 기원전 490년, 그리스와 페르시아가 싸운 마라톤 전투에서 시작됐다고 합니다.전투에서 승리한 그리스군의 병사가 아테네까지 약 40km를 달려가 승전 소식을 전하고 쓰러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물론 지금 우리가 뛰는 마라톤 42.195km는 그 거리와 정확히 같지는 않습니다.1908년 런던 올림픽 때 윈저성에서 출발해 올림픽 경기장 로열 박스 앞까지 달리도록 거리를 정하면서 42.195km가 되었고, 이후 이 거리가 마라톤의 공식 거리가 되었다고 합니다.그런데 오늘 제가 그 마라톤을 뛰었습니다.평소에는 운동을 좋아하는 편도 아니었고,몇 km만 뛰어도 숨이 차서 '내가 무슨 마라톤이냐' 싶었는데,어느 순간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처음에는 5km도 쉽지 않았고,천천히 달리면서 걷기도 하고,조금씩 거리를 늘렸습니다.그리고 오늘 드디어 하프마라톤 21.0975km를 완주했습니다.42.195km의 절반밖에 안 되지만,저한테는 생각보다 꽤 긴 거리였습니다.뛰면서 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왜 신청했을까.''그냥 집에 있을 걸.''아직 얼마나 남았지.'그러다가 결승선이 보이니까 또 이상하게 기분이 좋았습니다.마라톤이라는 게 참 묘한 운동인 것 같습니다.누구와 경쟁하는 것 같지만 결국 자기 자신과 싸우는 운동이고,빨리 가는 것보다 끝까지 가는 게 더 중요한 운동이니까요.언젠가는 42.195km도 한번 완주해보고 싶습니다.오늘 하프를 뛰었으니,다음 목표는 풀마라톤입니다.그리고 언젠가는 보스턴 마라톤도 한번 도전해보고 싶네요.역사 속 한 병사가 전쟁터에서 승전 소식을 전하기 위해 달렸던 길에서 시작된 이야기가수천 년이 지난 지금,평범한 직장인이 주말에 운동화를 신고 달리는 이야기로 이어진다는 게 재미있습니다.아무튼 오늘은 스스로에게'잘 뛰었다'고 한마디 해주고 싶네요.다들 오늘 하루도 각자의 결승선을 향해 잘 달리셨기를 바랍니다.